[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조정 국채 수익률이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4개월래 가장 강력한 역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딩뷰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10년 만기 미국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 수익률의 30일 상관계수는 +0.28에서 -0.72로 하락, 4월 이후 가장 심한 역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상관계수가 1이면 두 자산이 완전 같은 방향으로, -1이면 완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가리킨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국채 수익률은 실질금리로 간주된다.
두 자산의 현재 상관관계는 전통금융과 거시적 요소들이 다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잠재적 승인을 둘러싼 낙관론이 고개를 들며 비트코인과 미국 실질금리의 역상관관계는 붕괴됐었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 붕괴 이후 1년간 목격된 것처럼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 투자자들은 주식과 암호화폐 등 고위험 대체자산을 선호한다. 반면 실질 수익률이 플러스고 상승 추세를 나타낼 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확대한다.
미국의 10년 만기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1.97%까지 상승, 200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10% 넘게 하락,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실질 수익률과 역상관관계를 지니는 금값도 지난주 1% 넘게 하락, 4주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나스닥은 2.22% 후퇴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전망은 실질 수익률 상승, 에너지 가격 인상, 중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 그리고 여러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정책 지속 입장 때문에 악화됐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비트코인은 21일 오전 9시 7분 코인마켓캡에서 2만600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