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심한 과매도 상태에 처했지만 국채 수익률 상승이 빠른 반등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비트코인이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심한 과매도 레벨에 접근했음을 시사한다. RSI의 심한 과매도는 일반적으로 반등 시점 임박을 가리킨다.
하지만 수년래 최고 수준에 도달한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의 빠른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제약적 통화정책이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반영하는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제약, 이들 위험자산에 도전을 제기한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5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시장은 잭슨홀에서 일부 온건한 발언들이 나오기를 잠재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나는 그들(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모어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33%를 넘어선 상황에서 S&P500 지수가 추가로 2 ~ 3% 하락하고 비트코인은 대략 2만5000 달러까지 더 후퇴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의 저항선과 지지선 파악에 자주 사용되는 이치모쿠 구름(Ichimoku Cloud)은 비트코인이 구름 저항선으로부터 후퇴, 지금 주요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2만5700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더 큰 폭 하락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수개월간의 횡보 장세를 깨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7월 중순 약 90%에서 현재 57%로 낮아졌다. 비트코인의 지난주 주간 낙폭은 2022년 11월 FTX 붕괴 당시 이후 가장 컸다.
시장 분위기 위축은 거래량 감소로 입증된다. 카이코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4개월간 중앙화된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현물 거래량은 2020년 10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1일 오전 10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2만6110 달러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강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