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월가에서는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주에 발행될 20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가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BC 데이터에 의하면 이날 오전장 후반 10년물 수익률은 9.7bp 상승, 4.348%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4.35%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로 기록됐다.
같은 시간 30년물 수익률은 4.467%로 8.8bp, 2년물 수익률은 4.992%로 5.6bp 올랐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이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월 이후 가장 강력한 역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비트코인이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지난주 급락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25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을 주시한다. 파월이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국채 수익률은 추가 상승하거나 추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고금리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레딧사이트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재커리 그리피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채권 수익률 곡선 전반이 올랐다.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리피스는 “인플레 전망이 거의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 기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10년물 실질 수익률(인플레이션 조정)은 7월 중순 1.5%를 나타냈다. 올해 초 1%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하반기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이날 30년물 실질 수익률은 2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한 2.11%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피스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계속 나오면서 금리가 꽤 오랫동안 상당히 높아질 수 있는, 한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현실을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냇얼라이언스 증권의 채권 책임자인 앤드류 브레너는 “8월 휴가철을 맞아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계절적 요인이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채권 약세(채권 수익률 상승)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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