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의 주요 경제학자들과 월가 투자은행가들이 연준의 물가 목표를 2%에서 3%로 수정하자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물가 목표 수정론은 지난해부터 나왔다. 칼라일 그룹 데이비드 루벤슈타인 회장,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분석가 에단 해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일에는 하버드대 교수이며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교수도 같은 주장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연준이 2025년 경제 전략을 업데이트할 때 물가 목표를 3%로 올리는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도 퍼먼 교수의 입장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물가 목표 수정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분위기는 조정된 셈이다.
# 1996년 설정된 목표 물가 2%
퍼먼 교수에 따르면 연준의 물가 목표 2%는 1996년 당시 연준 의장 앨런 그린스펀과 연준 임원이었던 재닛 옐런이 같이 만든 것이다. 이때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이 6%였다. 당시에는 제로 금리라는 것은 있지도 않았다.
지금 미국 국채 10년물은 4%를 훌쩍 넘겼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때 두 번이나 제로 금리 정책을 썼다.
시대가 바뀌었고, 경제 상황이 바뀌었으니 물가 목표를 3%로 올려도 충분하다는 것이 수정주의자들의 기본 주장이다.
물가 목표가 3%가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은행 이자, 배당, 환율, 투자 계획, 임금, 국가 재정 등등.
# 디지털 자산시장이 미칠 영향
당연히 디지털 자산시장에도 영향이 있다. 물가 목표가 3%라는 얘기는 4% 대 채권수익률이 용인된다는 뜻이다.
투자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4%라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목표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모기지 금리가 올라갈 것이고, 그에 맞춰 주택 가격도 상승할 것이다.
대체 투자 자산인 금과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의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더리움 스테이킹 이자(APR)도 바뀌어야 한다.
# 스테이킹=픽스트 인컴(Fixed Income)
스테이킹은 코인을 예치하면 보상을 준다는 면에서 채권 이자와 매우 유사하다. 채권은 내가 자는 밤에도, 일하지 않는 휴일에도 고정적으로(Fixed) 이자를 준다.(Income)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APR이 어떤 원리로 산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리도 프로토콜은 4% 초반을 제시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된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현재 채권수익률 상승 폭을 감안하면 APR이 현저하게 낮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해당 기간 채권수익률은 3%대에서 4%대로 올랐다.
# 금융상품과 비교한 스테이킹 APR
물가 목표 3% 시대, 채권수익률 4% 시대에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한 스테이킹 APR은 적어도 6%는 돼야 한다.
이더리움 매입 후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비용과 수수료를 감안하면 국채보다 적어도 1~2% 포인트 리턴이 커야 기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이더리움 선물 ETF를 상품화하려고 시도 중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과거와 달리 이더리움 ETF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더리움은 다른 금융 상품과 비교 대상이 되는 금융화의 길에 들어섰다. 따라서 물가 타깃, 채권수익률의 변화에 ‘상업적으로’, ‘금융적으로’ 대응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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