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최근 국채수익률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증가와 함께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 경기 둔화와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P와 나스닥은 각각 지난 3월 은행 위기과 지난해 말 이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극도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던 7월 이후 시장 심리가 중립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기관은 지난 2주 동안 하락세를 틈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LD캐피털(랴오더즈번,了得资本)이 21일 내놓은 거시경제 보고서에서 설했다.
# 주식 시장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S&P500) 지수는 7월 말 대비 5%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 100 지수와 러셀 2000 지수는 거의 7% 내려앉았다. 중국 상하이 및 선전 300 지수는 5.7% 하락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거의 11%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5.5% 하락했고 미국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의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이처럼 최근 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지지만 올해 초 이후 주식시장이 약 20%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하락세는 건전한 범위에 있다고 보여지고 커다란 투자심리 악화를 촉발하지 않았다.
각국 지수 간에 하락폭의 차이는 주로 투자 스타일 변화, 금리 및 인플레이션 환경 변화, 수익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 금리 시장
공급 측면의 압력과 경제 데이터에 힘입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목요일 10월 이후 최고치인 4.33%를 기록했는데, 1~12개월 짜리 채권 수익률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 4.75%까지 급등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강세를 유지되고 임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되면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 악화와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도 부정적인 심리를 가중시켰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이 지난 주 목요일(현지시간 17일) 늦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 부동산 문제는 중국 경제에 커다란 걸림돌이다. 헝다의 소식은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거대 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올 들어 지난 6개월 동안 수 십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온 뒤 취해진 조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동성 증가와 재융자 위험”을 이유로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하락은 경제 모멘텀이 완전히 상실되었다는 신호라기보다는 금리와 가격 기대치의 재조정을 더 많이 반영한다.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은 금리 상승 환경에서도 불구하고 경제 전망 평가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왔다. 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Citigroup Economic Surprise Index)로 측정한 유럽과 미국 경제는 예상을 뛰어넘어 올 여름 반등했으며 거시 경제 모멘텀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금리 시장의 경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향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이전의 장기 금리 상승이 단기 금리 상승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기 금리가 떨어지거나 장기 금리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조정은 놀랄 일이 아니다.
채권시장의 구조가 장기 왜곡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은 한계에 도달했고, 주변적 변화가 금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또한, 8월 이후 장단기 채권수익률 역전폭이 크게 축소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상 장기 경제성장 기대감이 반등하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 환율 시장
달러는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지난 주 DXY(미국 달러인덱스)가 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USD/JPY는 한때 146.2까지 일시 상승해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의 엔화 약세를 보임으로써 작년 9~10월 일본 당국의 개입을 촉발한 구간을 넘어섰다. 그러나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지난주 당국이 절대 환율 수준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위안화는 한때 7.3달러 이하로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대폭 올리면서 반등했다. USD/CNY는 7.2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주 월요일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 완화 및 재정 부양 조치를 진행 중이지만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주류 기관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계속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8년 전 위안화 평가절하를 동반한 투기적 공격이 여전히 생생하기 때문에 중국은 오랫동안 위안화의 급격한 변동에 매우 민감해 왔다. 현재 시장의 비관론이 고조되고, 중국의 자본 유출이 더욱 심각해지는 악순환의 위험을 안고 있어 적절한 개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 암호화폐 시장 스테이블 코인 흐름
스테이블 코인은 9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주에는 11억 3천만 달러의 대규모 유출이 발생했는데, 이는 올해 4월 2일 주간 이후 최대 주간 유출이다.
그러나 거래소의 스테이블 코인 잔액은 2주가 지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2억 4천만 달러의 순증액을 기록했다.
# 이번주 눈여겨 볼 대목
이번 주 시장의 주요 촉매제는 오는 금요일(25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진행될 제롬 파월의 연설과 23일 엔비디아(NVDA)의 2분기 실적 보고서다.
잭슨홀 회의는 8월 24~26일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이고, 특히 글로벌 경제의 강점과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에 초점을 맞췄다. 잭슨홀 미팅은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으며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신호를 내보낼지 주목할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인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UBS는 파월이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해 문을 두드릴 만큼 여전히 매파적일 수도 있지만, 9월 금리 인상은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수요일 미국 장 마감 후 2분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인공지능에 대한 뜨거웠던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커다란 시험대가 될 것이다. 지난 8개월간 시장을 휩쓴 AI 붐이 실제로 경제적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척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장의 평가
월스트리트는 미국 채권 수익률 5%가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6%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채권수익률 5%로의 회귀, 즉 금융위기 이전 미국 채권시장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라고 경고했다. 2분기 개인 소비 지출 인플레이션이 평균 3.7%에 달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정책 기준을 최소 6%로 긴축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동시에 수익률 역전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JP모건 체이스는 미국 경제가 큰 활력을 잃을 수 있고 소비자들의 초과 저축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은 미국 소비자의 누적 초과 저축이 2021년 8월 당시 2조 1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6월 -9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약 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뒷받침하는 가계 유동성 흑자는 내년 5월 고갈될 것이며, 그 유동성은 현재 추세 이상의 소비를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