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외부 위험에 강한 지불 수단 개발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 사이 거래에서 국가 통화의 역할을 강화하려면 상세한 전문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의제는 대외 위험에 강한 결제 수단을 만들고 상호 거래에서 국가 통화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관련 문제에 관한 논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주제는 상세한 전문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모든 결정은 오로지 합의의 원칙에 근거해 이뤄진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브릭스 참가국은 정상회의에서 금융 협력 발전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순위로 신개발은행의 잠재력 강화를 꼽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탈달러화가 최근 객관적인 세계적 추세가 됐다”면서 “서방 국가가 만들어 낸 금융 메커니즘을 향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브릭스 회원국뿐 아니라 다수의 다른 국가도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미 달러화에 대안 통화를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회의 의장은 주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맡는다.
의장국인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젠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참가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남아공 당국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및 일부 유럽 국가 등 23개국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고, 비공식적으로 관심으로 보이는 나라까지 합치면 40여 개국이 가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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