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중국 항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혐의로 기소된 장시성(江西省) 정치협상회의 前 부주석 샤오이(肖毅)에 대해 선고를 내리고,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기징역과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 재산 전액 몰수를, 직권 남용죄에 대해서는 징역 6년형 판결을 내렸다고 CC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이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장시성 베이징사무소 주임, 장시성 푸저우(抚州)시 당위원회 서기, 장시성 정협 부주석 등 요직을 거치면서 관련 기업과 개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프로젝트 개발과 승진 등을 도와주면서 총 1억 2500만 위안(약 230억원 상당) 이상 뇌물을 불법 수수하거나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밝혔다.
샤오이는 재임 기간 중 푸저우시 하이테크 개발구에 위치한 ‘지우무(九木)그룹 촹스지 테크(创世纪科技)’라는 회사를 전폭적으로 밀어줬는데, 그는 이 회사를 푸저시 디지털 경제 산업의 ‘간판’으로 떠받들고 대외적으로 이 회사를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첨단 IT기업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실제로 했던 일은 암호화폐 채굴이었다. 창스지 테크는 매일 약 16만 대의 채굴기를 가동했는데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 회사의 전력 소비량은 푸저우시 전체 전력 소비량의 10%나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샤오이는 관련 부서에 통계 보고서를 조작하고 전력 소비 분류를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또 이 회사에게 재정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불법적으로 요구하고 정부기관도 압박해 이 회사에 보증과 대출 등 총 24억여 위안(약 4416억원)의 융자를 지원토록 했다. 이 회사는 융자금으로 하이테크 개발구에 데이터 센터 건물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 인민법원은 샤오이의 뇌물 수수 액수가 크고 직권남용 정황이 특히 심각하다고 판단했지만, 샤오이가 일부 뇌물 수수 과정에서 미수에 그치고 범행을 자백하는 한편, 유죄를 인정한 점과 재산 전액이 몰수된 점 등을 감안해 처벌을 ‘경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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