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지난 6월 초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바이낸스US가 법적-재정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달러화 입출금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한 스타트업 문을 두드리고 있다.
23일 블룸버그는 SEC의 규제 영향으로 여러 은행 파트너로부터 손절당한 바이낸스US가 차선책으로 암호화폐 기반 지급 솔루션 ‘문페이(Moon Pay)를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페이는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을 기반으로 금융 결제 플랫폼으로 성장한 페이먼트 스타트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낸스 사용자는 문페이에서 직불 카드나 신용카드, 애플페이 등을 통해 USDT(테더)를 구매한 뒤, 다른 암호화폐 토큰으로 전환(구매)할 수 있다. 문페이와 블룸버그는 현재도 이러한 구매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이반 소토 라이트(Ivan Soto-Wright) 문페이 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US 고객을 대상으로 KYC를 실행할 것이며, 모든 규제 관할권에서 규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쉽게 지갑을 충전(입금)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등록증권거래’ ‘미등록브로커-딜러’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US와 글로벌을 고소했다. CEO인 창펑 자오 또한 개별적인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이에 따라 한때 20억 달러가 넘던 바이낸스US의 관리 자산 규모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4월 바이낸스US의 시장 점유율은 20%에서 최근 0.7%로 쪼그라들었다. 또 미국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 있는 파트너 은행사들이 줄줄이 손절 움직임을 보이면서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US는 대안을 찾고 있다. 22일 블록웍스는 바이낸스US가 문페이와의 파트너십으로 USDT 기반 온램프(법정화폐의 암호화폐 환전)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문페이는 2021년 말 34억 달러(약 4조5500억원)의 가치로 평가됐으며, 5억550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