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이 8월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술지표들이 목격됐다.
이더리움은 8월 들어 지금까지 약 12% 하락,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로 시장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거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 차트에 머리와 어깨(head-and-shoulders) 패턴이 형성됐다. 이는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을 암시하는 것으로 지지선이 무너지면 1100 달러를 향한 잠재적 후퇴가 예상된다.
이더리움의 볼링거밴드도 2018년 블룸버그가 관련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이래 최소 수준 가까이 축소됐다. 볼링거밴드는 변동성 측정에 사용되며 밴드의 상단과 하단 사이 폭을 측정한다. 볼링거밴드 축소는 조만간 변동성 확대의 전조로 자주 간주된다. 이더리움이 밴드 하단을 침범한 것은 하방향으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암시한다.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유동성 제공업체 오르빗 마켓의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머론은 “여름철 소강상태는 끝난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지난주 낮은 유동성 속에 일부 매우 가파른 움직임을 보인 뒤 다소의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패스트 머니(fast-money) 트레이더들은 거시 상황 전개를 토대로 이더리움이 약간 후퇴할 것으로 단기 베팅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을 지닌 트레이더들은 미국에서 이더리움 선물 ETF가 처음 승인될 경우 가격 상승에 대비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에 의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할 경우 미국 최초의 이더리움 ETF는 10월 11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를 둘러싸고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전 목격됐던 것과 같은 흥분은 목격되지 않고 있어 이더리움 선물 ETF가 향후 이더리움의 지속적 랠리를 촉발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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