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암호화폐와 관련해 “미국내 비균일적(non-uniform) 통화로의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블러드 총재는 이날 뉴욕 미드타운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코인데스크 2018 연례 컨센서스’의 초정 연사로 참석, 정부가 발행하지 않는 민간화폐(private currency)의 역사와 경제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블러드 총재는 특히 경화(public currency)와 민간화폐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할 수 있으며, 거래 활성화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에서 보듯 통화 경쟁은 종종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문제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1830년대의 경우 통용되는 통화의 90%가 개별적으로 발행됐고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획일화된 ‘지폐(greenback)’가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나 웰스파고의 은행어음을 갖고있을 수 있지만, 이들 모두는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면서 현재까지 1800개가 넘은 암호화폐가 발행돼 일종의 ‘환율 혼란(chaos of exchange rates)’으로 돌아갈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블러드는 아울러 “통화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베네주엘라 볼리바르화의 예를 들면서 암화호폐가 이같은 예상 밖의 변화에 있어 우리를 보호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민간화폐로 구분되는 비트코인이 2100만개라는 한정된 공급량을 갖고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스템 상의 통화정책이 상품에 근거한 머니냐 아니면 암호화폐로 구분해야 하느냐의 두 갈례길로 갈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코인데스크 ‘2018 컨센서스’에 참석, 다이앤 브레디와의 대담하고 있다. |
블러드 총재는 강연에 이어 진행된 대담에서 저널리스트겸 dbOmnimedia의 창업자인 다이앤 브레디의 “정부의 통제만이 안정적인 통화시스템을 보증하는 유일한 길이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지난 100년(centry)과 현재의 100년은 그것이 사실이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앞으로도 항상 그럴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기술논리학적인 해결책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의 부상이 현재의 글로벌 통화 시스템 같은 무엇인가로 (우리를) 안내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전세계에 유일한 통화는 없으며 주요 통화간에도 환율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코인데스크 ‘2018 컨센서스’에 참석, 다이앤 브레디와의 대담하고 있다. |
블라드는 마지막으로 암호화폐의 거래량이 커지면서 비균일화 된 통화 추세가 미국에 중요한 이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이날 강연과 대담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