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미 경제 둔화 조짐에 전날 16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던 미 국채 금리가 이날 하락한 점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15포인트(0.54%) 상승한 3만4472.98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46포인트(1.10%) 오른 4436.0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16포인트(1.59%) 오른 1만3721.03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이날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레피니티브 조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투자 열기 속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0%가 넘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그라투스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토드 존스는 “현재로서는 엔비디아 실적 외에는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미 기술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시장이 약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술주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소 후퇴한 점에도 주목했다. 전날 장 초반 4.366%까지 오르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금리는 이날 4.19%대로 후퇴했다.
이번 달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일제히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여파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른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50.4로 7월의 52.0에서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업 PMI는 7월의 52.3에서 8월 51.0으로 둔화됐고, 제조업의 PMI는 7월 49.0에서 47.0으로 하락했다. PMI는 50기준으로 업황 확대와 축소를 가른다.
서비스업 경기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제조업 경기는 위축세가 심화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경제 경제학자는 이날의 수치를 두고 “8월 기업 활동이 정체되며 3분기 미 경제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미 달러화는 저조한 8월 PMI 발표에 후퇴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14% 내린 103.45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과 부진한 제조업 PMI 발표에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센트 하락한 배럴당 78.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채권 금리가 하락한 데 힘입어 1% 넘게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1% 오른 194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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