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종전 1.4%로 유지했다. 다만 내년 전망은 기존보다 1%포인트 하향한 2.2% 로 제시했다. 미국 등 주요국 성장세가 양호하지만 중국발 악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다만 중국의 부둥산 부진 지속으로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은 1.2~1.3%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도 전망치(3.5%)에 비해 소폭 하회(3.4%)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로 제시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 1.4%과 동일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2%로 1%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7%를 제시했고, 2월에는 1.6%로 내렸고, 5월에는 1.4%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이들이 최근 수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점과는 차이가 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수출 감소와 민간소비 부진을 이유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1.5%(4월)에서 1.3%로 낮췄다. IMF(국제통화기금)도 종전 1.5%에서 1.4%로 내렸다.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6%에서 0.2%포인트 낮춘 1.4%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초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기존 1.5%를 유지했다.
한은은 2분기 우리 경제에 대해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소비와 수출의 개선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 완만한 소비회복, 수출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중국과 미국 등 대외 변수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 경기흐름, 국제 에너지가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 경제는 상반기중 선진국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향후에는 금리인상 파급영향, 중국경제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다만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하면서 IT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이 1.5%로 높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3.6%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 부동산 부진 지속으로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는 경우’ 에는 올해 성장률이 1%대 초중반(1.2~1.3%)으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3.4%로 낮아질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은 7월이나 그 전에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다만 불확실 요인이 커졌고, 그로 인해 중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태로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0억 달러로 5월 전망치(24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연초 수출 부진 심화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지만, 2분기 들어 수출부진 완화, 에너지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반기보다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중국인 입국자수는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5월 전망 대비 금년 하반기중 83만명, 내년중 138만명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29만명으로, 5월 전망수준(25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감소세를 이어가지만, 서비스 부문의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여성·고령층의 노동공급이 늘며 증가폭 둔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 아울러 올해 실업률은 지난 전망(3.0%)보다 낮은 2.9%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5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대에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으나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경로를 다소 상회하는 가운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측은 “물가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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