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최근의 하락 추세를 멈추고 일단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8월 옵션 계약 만기를 앞두고 ‘최대 고통점’ 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미결제약정과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선 하루 뒤(25일) 7만2000 BTC와 53만5000 ETH의 8월 만기 옵션 계약 결제가 이뤄진다. 금액으로는 각기 19억 달러와 8억9300만 달러에 해당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결제의 최대 고통 레벨은 현재 2만8000 달러와 1800 달러로 현물 시장 가격을 상당 수준 상회한다.
콜옵션(상승 베팅)과 풋옵션(하락 베팅) 라이터(writer) 또는 매도자들은 거래 상대방인 옵션 매수자들이 최고 수준의 고통을 겪도록 기저 자산 현물 가격을 최대 고통 레벨을 향해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는 이론이 존재한다. 옵션 라이터는 옵션을 매각해 바이어로부터 프리미엄을 취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현물/선물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매수/매도함으로써 현물 가격이 최대 고통 레벨에 다가서도록 만든다.
때문에 다른 변수들이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옵션 만기 전까지 각기 최대 고통점 가까운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옵션 만기가 지나면 최대 고통점은 무효화된다.
데리빗의 8월 만기 옵션은 UTC 시간으로 25일 8시(미 동부시간 오전 4시) 결제된다. 데리빗은 글로벌 암호화폐 옵션 활동의 거의 90%를 통제한다.
데리빗의 아시아 비즈니스 개발 담당 린 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풋옵션 매수자들은 만기를 앞두고 분명한 승자”라며 “많은 풋옵션은 현재 내가격(in-the-money) 상태”라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풋옵션이 “내가격(in-the-money)”은 옵션 행사 가격이 기저 자산의 현재 시장 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때문에 내가격의 풋옵션 보유자들은 현재 시장 가격 보다 높은 수준에서 기저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
뉴욕 시간 24일 오전 비트코인은 2만6000 달러, 이더리움은 1646 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