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올해 4월 혜성같이 등장한 밈코인 페페(PEPE)가 하룻밤 사이 여러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폭락했다.
커뮤니티에는 페페의 다중 서명 지갑이 갑자기 규칙을 변경해 팀에서 보유한 16조 개의 페페 토큰을 거래소로 보내 매각함으로써 폭락을 불러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같은 날 페페의 창시자의 신원이 노출됐고, 그가 수익금으로 람보르기니를 샀지만 페페 개구리 원저작자에게 로열티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소식도 나왔다.
페페 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25일 오후 2시 38분 현재 24시간 기준 21.04% 폭락한 상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다중 서명 지갑 규칙 임의 변경, 페페 코인 16조 개 외부로
인플루언서 크립토노디(@CryptoNoddy)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페페(PEPE)의 다중 서명 지갑이 갑자기 규칙을 변경해 임계값을 8분의 5에서 8분의 2로 변경했다. 즉, 이 지갑에서 자금 인출을 하려면 8개의 키 가운데 5개의 동의가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2개의 키만 있으면 이것이 가능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가 패닉에 빠졌다.
페페의 다중 서명 지갑 규칙이 수정되면서 16조 개가 넘는 페페 토큰(약 1,550만 달러, 205억원 규모)가 다중 서명 지갑에서 외부로 흘러나갔다.
온체인 탐정 ZachXBT는 이 주소들이 페페 토큰을 여러 트랜잭션으로 분할한 뒤 중앙화 거래소로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 650만 달러 상당 : 바이낸스
– 820만 달러 상당 : OKX
– 43만 4000달러 상당 : 바이비트
– 38만 9000 상당 : 기타 주소
# 초기 주소에서도 1.8조 개 매도… 3만 9000배 수익
온체인 분석가 엠버(Ember)는 페페 팀의 이런 이상 행동 외에도, 페페 초기 구매 주소가 뒤따라 모든 보유 물량을 매도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주소는 지난 4월 15일 0.03 ETH에 2조 4300억 개 이상의 페페를 매입하고 5월부터 7월까지 각각 5547억 개의 PEPE를 팔았다. 오늘은 나머지 1조 8800억 개의 페페를 모두 팔아 단 4개월만에 60달러를 234만 달러로 부풀렸다.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3만 9000배에 달한다.
페페 팀의 지갑 규칙 임의 변경과 페페 고래의 투매는 즉시 페페 토큰 가격을 끌어내렸다.
코인마켓캡의 데이터에 따르면 페페(PEPE)는 약 0.0000011달러 선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25일 오후 2시 38분 현재 약 0.0000008734달러로 하락해 지난 24시간 동안 21% 이상 급락했으며, 토큰의 시장 가치도 3악 3269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 “페페 창시자는 26세 사진작가”
한편 이날 페페 창시자의 정체도 공개됐다.
NFT 시장 라바랩스(Larva Labs) 설립자 폴리(@Pauly0x)는 페페(PEPE) 설립자가 미국의 풍경 사진작가 제커리 테스타(Zachary Testa. 사진)라고 공개했다. 그는 1997년생으로 2018년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마케팅 학위를 취득했다.
폴리는 “제커리가 페페 발행 수익금으로 86만 5000달러 짜리 보라색 람보르기니를 구입했다”면서 “반면 그의 팀은 페페 개구리(Pepe the Frog)의 제작자인 맷 푸리에게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폴리는 제커리가 PEPE 팀이 바이낸스 상장팀과 스시스왑 팀과 연결되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실을 공개한 폴리 역시 논란의 인물이다. 1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지난 7월 말 새로운 밈코인 PNDX을 발행했는데, 수 백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뒤, 사실상 ‘0’이 되도록 만들어 커다란 원성을 샀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은 거래 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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