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코인거래소 업계에 짙은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업계 2위 대형거래소마저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모습인데요. 2분기 내내 지속된 박스권 장세에 따라 거래량이 쪼그라든 영향입니다.
이번 부진은 대형거래소 5곳 모두 겪고 있는데요. 국내 거래 규모 1위인 업비트를 제외하고 전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받은 곳은 대형거래소에 속하는 빗썸입니다. 빗썸은 분기별 공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난 22일 공시에 따르면 빗썸은 2분기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거래 규모 1위인 업비트 역시 예외는 없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준 건데요. 적자는 면했지만, 2년 전 영업이익만 무려 3조원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상’을 외칠 상황입니다.
업계 1,2위마저 위축된 이번 부진은 2분기 들어 유독 심해졌습니다. 이는 1분기에 이어졌던 상승 랠리가 2분기 들어 조정 국면으로 전환된 탓이 큰데요. 한때 ‘코인답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널뛰는 변동 폭이 사라지자 투자자 관심 또한 줄어든 겁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코인 거래량은 700억달러(92조원)에 달했지만, 올해 2분기는 절반 넘게 준 300억달러(39조원)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메타(구 페이스북) 코인’으로 유명해진 앱토스(APT)와 같은 열풍이 부재한 요인도 반영됐습니다. 앱토스는 지난 1월 한 달간 500% 넘게 오르며 코인러의 관심을 뜨겁게 받은 바 있는데요. 당시 업비트는 해당 열풍에 따라 앱토스 거래만으로 하루 2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1분기보다 마른 거래량이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된 것은 거래소 수입 구조 때문인데요.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 거래소 입장에서 거래량 가뭄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회사 임원 A씨는 “거래소 2분기 실적이 최악으로 나온 것은 모두가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1분기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 랠리를 펼쳐 생각보다 거래가 많아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또 1분기 최고 히트 상품인 앱토스 코인이 국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이끈 것 또한 주효했다”며 “2분기에는 앱토스 만큼 파급력 있는 코인이 없어 거래량 급감을 부추긴 것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다가올 3분기는 2분기보다 희망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데요. 반감기를 비롯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리플 승소 등 상승 재료가 가격에 반영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빗썸 관계자는 “3분기에도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기조가 이어져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겠지만, 금리 인상 둔화에 따라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호재들 역시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저하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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