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으나 소비나 고용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며 금리 인상을 두고 엇갈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와이오밍을 찾은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목표인 2%로 낮추기에 충분히 제한적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하루 전인 24일에도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충분히 인상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완화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잭슨홀을 찾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물가 등 중요한 데이터를 앞두고 추측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몇 달 보았던 것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는지보다는 얼마나 오래 현 수준에 유지해야 하는지에 논쟁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비둘기파 인물로 분류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도 되돌리기 위해 더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최종 금리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연준의 핵심 문제는 통화 정책이 얼마나 제한적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금리가 높은 수준에 얼마나 머물러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섰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필요하면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면서 “적절한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장은 금리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의장은 “우리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들어오는 데이터와 진화하는 (경제) 전망과 위험을 평가하면서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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