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15일 챕터11 파산 신청을 한 암호화폐 수탁업체 프라임 트러스트(Prime Trust)가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잘못된 경영과 운영으로 현재의 상황이 초래됐음을 고백했다고 디트립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 제출한 문서에서 프라임 트러스트의 CEO 조 로(Jor Law)는 이 회사가 암호화폐 시장 붕괴 기간 중 경영진의 실수로 어떻게 이중고를 겪게 됐는지 밝혔다.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 대행이 된 조 로에 따르면 프라임 트러스트 전 경영진은 매출이 부족했던 시기에 지출을 두 배로 늘렸다. 프라임 트러스트는 작년 10월 매출이 310만 달러에 불과해 손실이 700만 달러가 넘었으나 한 달 뒤 지출을 1,110만 달러로 늘려 재차 840만 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또 다른 심각한 사건으로는 이 회사가 암호화폐 지갑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점이다. 프라임 트러스트는 2018년 3월 토큰 보관을 위해 ’98f 지갑’을 만들었다. 이 지갑은 콜드월렛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누군가 보관해야 하고 다중 서명이 필요한 장치다.
2019년 프라임 트러스트는 이 지갑을 디지털 보안 플랫폼인 파이어블록스(Fireblocks)가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새 시스템으로의 이전이 불완전했던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고객이 여전히 ’98f 지갑’에 자금을 입금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특정 고객이 회사에 대량의 이더리움(ETH)를 인출할 수 없다고 요청하자 그제서야 이런 오류를 인식했다. 설상가상으로 프라임 트러스트는 기존 지갑에 엑세스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장치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조 로는 현재도 프라임 트러스트는 98f 지갑에 엑세스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아캠(Arkham)은 엑스(트위터)를 통해 프라임 트러스트의 기존 지갑 주소에 4,500만 달러 이상의 토큰이 들어 있으며 그 중 95%가 ETH라고 밝혔다.
로는 “특정 회사 직원이 고객 계정의 법정화폐로 ETH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고객들의 인출 요청을 이행하기 위해 7,6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프라임 트러스트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한편 프라임 트러스트 모회사 프라임 코어 테크놀로지는 작년 5월 붕괴된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UST)에 투자했다가 약 8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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