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여한 잭슨홀 미팅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되자 투자자들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중국 경기 개선을 확인하기 위한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지난주 잭슨홀 미팅 결과를 중립 이상 재료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딱히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테마주가 시장을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국내 증시를 비롯해 각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가늠할 수 있는 미국 통화정책 컨센서스 변화, 중국 경기 불안 심리 진정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에서 내려왔고 이는 환영할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적절한 경우 금리를 더 높일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인 만큼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봤다. 실제로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 증시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유로 상승 마감했고,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결과는 증시 관점에서 중립 수준의 재료로 국한된 이벤트로 종결됐고, 가시적인 변곡점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등장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금리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지수 상하단이 제한된 주가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증시, 코스피를 억눌러왔던 대내외 악재들에 대한 공포 심리는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이라며 “공포 심리 증폭 또는 완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던 글로벌 금융시장도 하나 둘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주요국 핵심 경제지표들이 발표될텐데 그 결과에 따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모멘텀 부재 국면에서 매크로 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간으로 31일 미국 7월 소비, 소득,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되고, 다음달 1일에는 미국 8월 실업률,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연달아 공개된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우호적인 행보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던 상황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 일환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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