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돌연 입출금 중단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국내 코인 예치 업체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의 유사 업체인 헤이비트가 오는 10월 2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헤이비트는 28일 공지사항을 통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고 안정적인 디지털자산 재테크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규제 당국의 정책 가이드라인에 맞춰 하베스트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베스트는 헤이비트가 제공 중인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다.
헤이비트는 이번 서비스 종료가 사실상 규제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회사 자체의 자산 건전성이나 신용 문제가 아닌 예치사업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법 해석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헤이비트 측은 “일부 업체의 운용상 이슈 발생으로 해당 업체 이용 고객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지난 4회의 자산실사와 마찬가지로 예치 자산을 초과하는 실제 보유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2023년 2분기 실사 보고 결과를 공개했다”며 “안정적 운용을 통해 하베스트 이용자에게 약속된 수익 지급 및 추가 예치, 출금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2024년 7월 24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 예정임에 따라 규제당국의 취지를 이해하고, 지도에 맞춰 해당 법률의 사전 준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법률 제7조 제2항에 의하면 당국은 예치된 자산과 동종 및 동일한 수량의 가상자산을 외부 거래소로 보내어 운용할 수 없고 그대로 보관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산은 고객에게 돌려드릴 수익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향후 규제 개선에 따라 서비스 재개를 약속하기도 했다. 헤이비트 측은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에 대한 규제 상황 및 이후 정책에 맞춰 개편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헤이비트는 지난 6월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투자자 우려를 잠재운 바 있다. 당시 헤이비트 운영사 업라이즈의 이충엽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헤이비트는 매 분기 고객 자산 전체를 안전히 보관 중임을 외부 회계법인 실사로부터 확인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이비트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파이(Cefi, 중앙화 금융 서비스) 업체다. 씨파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을 ‘업체’에 예치하면 이자를 받는 서비스로, 테라와 같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해 보상받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와는 반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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