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지난 17일 비트피넥스 암호화폐 거래소는 일부 고객에게 납세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들 정보는 국세청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익을 얻은 고객들의 세무자료 열람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비트피넥스는 이날 공지를 통해 “고객들 중 미국인이거나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미국인이 있는 기관의 경우, 2018년 5월24일까지 적절한 자기인증 서류(FATCA form)을 작성해 자신의 비트피넥스 계좌에 업로드하도록 요청했다.
반면 비트피넥스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커뮤니티인 웨일풀(Whalepool)은 비트피넥스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들의 자금을 인출하겠다고 맞섰다.
웨일풀 팀은 “비트피넥스가 이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국세청에 보낼 수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강력하게 거부하며, 반대의 뜻을 같이하는 투자자들이 함께 자금을 인출해 평화적으로 시위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트피넥스측은 자진신고 요건에 해당되는 고객들만 대상이 되며, 대상 규모도 고객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21일 양측의 공방 내용을 전하며 이같은 움직임으로 비트코인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암호화페로 얻게되는 자본이득이 과세 대상이며, 프랑스의 경우 이 경우 45%의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비트피넥스의 이같은 갑작스런 결정이 시장내 매도세를 불러오고 자금 인출로 이어지며 비트코인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다.
또 암호화페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인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달러 거래량은 글로벌 비트코인/달러 거래량의 29%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로 비중이 가장 크다.
여기에 비트피넥스가 해당 고객들에게 납세번호와 사회보장 번호를 요구한 17일은 비트코인이 2개월 만에 처음으로 8천달러 선을 하회한 날이기도 해, 일부에서는 비트피넥스의 결정과 고객들의 대응 움직임이 매도세로 연결돼 비트코인 하락세에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편이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0억달러가 출렁거렸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시장이 지난 17일 저점에서 회복하는 중이라 비트코인 가격은 다른 주요 코인들과 함께 회복세를 견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관련 CCN 기사의 댓글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은 찬반 논란이 일고있다. 암호화페 시장에서 자본이득은 매각을 통해 경화로 소득을 환산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일부는 최근 하락세가 이것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