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CNBC 선정 50대 혁신적인 기업(디스럽터, Disruptor) 중 10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2일 (현지시간) ‘2018 CNBC 디스럽터 50 리스트’에서 10위를 차지한 코인베이스의 최근 급성장에 관해 전했다.
매년 세상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고 있는 50개 기업을 선정, 발표하는 CNBC 디스럽터 리스트는 올해로 여섯번째다.
올해 디스럽터 50 리스트에서는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1위,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CNBC는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코인베이스의 성공 요인으로 당장 눈앞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2000만명 이상의 고객과 10억달러의 수익을 확보했던 코인베이스는 보다 거시적인 마스터플랜에 따른 투자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몇 달 동안 코인베이스는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기업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임원들을 영입했고, 엔지니어링팀 규모와 거래 플랫폼 용량을 1000%까지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는 동안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는 몇 개월 사이 16억달러에서 80억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암호화폐 업계는 코인베이스가 최근 유니온 스퀘어 벤처 등 톱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2억2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NYSE로부터도 투자를 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CNBC는 코인베이스가 급성장하며 앞으로도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할 잠재력이 있지만 경쟁자의 도전과 당국의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최근 트위터의 CEO 잭 도르시가 창업한 거래소 스퀘어(Square) 등 코인베이스의 잠재적 경쟁자들의 도전이 계속 더해가고 있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뉴욕주 검찰의 기업 정보 공개 요구를 둘러싸고 주 검찰측과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 등 규제당국과의 갈등 가능성도 남아있다.
CNBC는 코인베이스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단기간에 급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회사 안팎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대응 능력에 우려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