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의 영국과 아일랜드 지사 전직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업계에 진출했다.
가상화폐 스타트업 크립테리움(Crypterium)은 21일(현지시각)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비자 CEO로 활동한 마크 오브라이언이 신임 CEO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에스토니아에서 출범한 크립테리움은 가상화폐공개(ICO)로 자금 5200만 달러(약 564억 원)를 조달한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오브라이언은 “현재 암호화폐는 일상 생활에서 매일매일 쓰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현금으로 교환해 일반 은행 계좌로 옮기려면 약 3~7일이 걸린다. 크립테리움은 이 모든 과정을 순화해 암호화폐가 일상 생활에서 쓰일 만한 화폐가 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로 크립테리움은 신임 CEO 오브라이언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자, 마스터카드 등 일반 신용카드 브랜드와 협업해 미래에는 암호화폐 카드(cryptocurrency cards)나 가상 카드(virtual card)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자포(Xapo), 텐엑스(TenX), 코인스닷피에이치(Coins.ph) 등이 비자 직불 카드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이는 비자가 작년 암호화폐 관련 규정을 강화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폐지됐다.
오브라이언은 “(크립테리움이 출시할) 카드는 우리가 직접 제작한 전자지갑과 연동된다. 즉,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하면 즉시 우리 시스템이 신호를 받아 해당 소비자의 계정에 충분한 잔고가 있는지를 확인한 후 결제가 허용되는 방식이다. 일반 상점에서 이 방식으로 구매를 시도하는 소비자는 단 몇 초 만에 계산을 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