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보기술(IT)업계 큰손들이 행동하기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후원을 받는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Flannery Associates)’ 그룹이 최근 5년 동안 8억 달러(약 1조600억 원) 상당의 농지와 공터를 비밀리에 매입해왔다.
이 그룹의 목표는 수 천 명의 실리콘밸리 근무자들에게 안정적인 대중교통과 도시 생활을 제공하는 유토피아적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도시의 운영엔 친환경 에너지가 사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골드만 삭스 출신인 얀 슈라멕이 주도했다.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만, 자선 단체 에머슨 콜렉티브의 설립자이자 스티브 잡스의 아내인 로렌 파월 잡스 등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투자자들이 후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5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에 위치한 트래비스 공군기지 주변의 농지와 공터를 매입해 왔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지역 공무원 및 주민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도 실시했다. 조사를 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수만 채의 새 주택, 대규모 태양 에너지 발전소, 백만 그루가 넘는 규모의 과수원, 1000만 평이 넘는 공원이 포함된 신도시 건설이 목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들이 비밀리에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목적을 드러내지 않아 주변의 트래비스 공군기지를 염탐하려는 중국의 계획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목표로 하는 신도시를 건설하려면 토지의 용도 변경에 성공해야 한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이클 모리츠는 2017년 설명회에서 “토지 용도 변경으로 인한 수익은 초기 투자에 몇 배에 달할 것”이라며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 그 수익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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