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비트코인 투자를 위한 첫번째 ETF 중 하나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상당수를 규제와 세금 이슈로 처분했다.
지난 해 ARKK는 비트코인에 대한 비중이 (6~10% 수준을 보이며) ETF.com에 의해 ‘올해의 ETF’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때 비트코인은 이 펀드의 보유 리스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캐서린 우드 CEO는 지난 해 12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보일 때 비트코인이 애플보다 더 큰 아이디어라고 극찬한 바 있다.
ARK 펀드는 현실적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할 수는 없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신탁(GBTC) 상품을 2015년 매입했으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50달러 수준이었다.
ARKK 처럼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인터넷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ARK Web x.o ETF(ARKW)가 있다.
이들 ETF는 비트코인이 지난 해 말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87% 이상을 기록했고, 이 시기 GBTC의 수익률은 무려 1550%나 폭등한 바 있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ARK 측은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 사이클에 접어들던 올초 이후 이들 2개 펀드의 비트코인 노출(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ARKK의 비트코인 비중은 0.5%, ARKW는 0.6% 수준에 불과하다. ARK 측은 이같은 보유 축소에 대해 규제와 세금과 관련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외시장에 등록돼 거래되고 있는 GBTC의 가격은 올초 대비 37%나 하락한 상태다. 12월 고점 대비로는 63% 이상 폭락했다.
반면 2개의 ARK의 ETF 펀드들은 올초 대비 15% 오른 상태다. 연초 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전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인 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ARK의 비트코인 청산으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전통적 금융 상품을 통한 암호화폐 투자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감독기관인 미 증권거래소(SEC)가 여전히 관련 투자상품의 승인을 유보하고 있어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관망세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