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부적절하게 거부한 것으로 판결했다고 2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재심 청원을 받아들이고 SEC의 명령을 무효화하라고 명령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자사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 기각 결정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6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지금까지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여러 회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승인 신청을 거부하거나 결정을 계속 연기해왔다.
그레이스케일은 올해 초 법원에 제출한 서면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는 거래소와 CME가 제공하는 안전 장치가 있지만 현물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는 SEC의 주장은 현물 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기 행위가 비트코인 선물 가격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비논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또한 별도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특정 투자의 가치 여부는 투자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SEC가 법정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법원의 이번 판결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SEC가 그레이스케일과 관련된 소송이 해결될 때까지 이번 주 예정된 ETF 1차 심사 기한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온 만큼 앞으로 SEC의 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와이즈, 블랙록,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의 신청에 대한 1차 심사 마감일은 9월 1일 또는 2일까지며, 이날까지 승인, 거부 또는 연기할 수 있다.
전날 비트코인 시스테미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법률 분석가 엘리엇 스타인도 SEC가 다른 비트코인 ETF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레이스케일의 소송에 대한 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