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7월 구인 대상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 2년여 최저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고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의 구인 건수는 6월 917만에서 7월 882만7000으로 줄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인 건수는 지난 7개월 중 6개월에 걸쳐 감소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은 7월 구인 건수를 950만으로 예상했었다.
자발적 퇴사율은 2.3%로 2021년 초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자발적 퇴사율 하락은 미국인들이 현재 고용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줄었음을 암시한다.
코메리카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아담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임금 상승이 2024년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채질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면서 “그러나 근로자들의 일자리 교체를 통해 임금이 오를 기회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몇 달간 임금 상승세는 둔화될 것 같다”고 노트에 적었다.
예상을 밑도는 데이터 발표 후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증시는 상승했다. 뉴욕 시간 오전 11시 20분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53%로 5.1bp 내렸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926%로 8.4bp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103.85로 0.2% 하락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