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한 이슬람사원이 라마단 기간에 빈곤층을 제외한 모든 교도에게는 필수인 헌금을 비트코인으로도 받겠다는 방침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영국 런던 동부지역의 이슬람사원 셰클웰 레인(Shacklewell Lane) 모스크가 라마단 기간에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헌금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셰클웰 레인 모스크는 최근 블록체인 스타트업 콤보 이노베이션(Combo Innovation)과 협업해 라마단 헌금을 위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월렛을 제작했다.
그동안 이슬람계 내부에서는 암호화폐의 타당성을 두고 찬반양론이 거셌다. 이과정에서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아예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가 이슬람과는 “양립할 수 없는 존재”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셰클웰 레인 모스크와 콤보 이노베이션 측은 암호화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게 이슬람계에도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라마단 헌금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받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빈곤층을 제외한 모든 이슬람교도는 라마단 기간에 의무적으로 자신의 전 재산 중 2.5%를 헌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구르미트 싱 콤보 이노베이션 CEO는 “전 세계 인구 4분의 1이 이슬람교도”라며, “이들이 전 세계 모든 비트코인의 1%만 보유하고 있어도 라마단 기간에 헌금으로만 총 3460만 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