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GBTC 전환 신청 부적절하게 거부” – 美 법원
#블랙록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커져
#美 고용시장 냉각 시사 데이터에 달러와 국채 수익률↓ … 위험자산 지지
#암호화폐 시총 $600억 ↑, 거래량 110% 넘게 증가 … 비트코인 $28K 일시 돌파, 이더리움 $1.7K 돌파
#”GBTC 판결 가격 반영 너무 빠르다는 느낌” – 분석가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9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법원 판결에 힘입어 강력한 랠리를 전개했다.
네오미 라우 연방 항소순회법원 판사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거부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결, 그레이스케일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로써 미국에서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이날 장 초반만해도 새로운 촉매제 없이 활기 없는 횡보 장세를 지속했고 추가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오전장 중반 GBTC 판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강세로 급반전됐다.
과열됐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마침내 식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7월 구인 건수 감소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다시 힘을 받았다. 그 결과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위험성향 회복에 기여했다. 국채 수익률과 달러 하락은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암호화폐와 주식에 긍정적이다.
#암호화폐 시총 $600억↑, 거래량 100% 넘게 증가 … 비트코인 $28K 일시 돌파, 이더리움 $1.7K 돌파
뉴욕 시간 29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1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32% 늘었다. 뉴욕장 초반과 비교하면 600억 달러 증가했다. 24시간 거래량은 501억 달러로 116% 늘었다. 그러나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5로 장 초반과 변동 없이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9.1%로 장 초반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9%를 유지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2만7912.1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39%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며칠간 2만6000 달러를 놓고 등락을 반복했고 이날 장 초반에도 2만6000 달러 아래 머물렀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 판결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연출, 장중 한때 2만8000 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739.89 달러로 5.77% 전진했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BNB 4.44%, XRP 3.67%, 카르다노 4.22%, 도지코인 6.23%, 솔라나 5.21%, 트론 1.04% 상승했다.
#암호화폐 선물 급등 … 코인베이스 주가 두 자릿수 상승
암호화폐 선물 시장도 초반 하락 분위기에서 벗어나 랠리를 펼쳤다. 뉴욕장 후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9월물은 2만8135 달러로 7.84% 올랐다. 10월물은 2만8340 달러로 7.86%, 11월물은 2만8560 달러로 7.83% 상승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1745.50 달러로 5.79%, 10월물은 1754.50 달러로 5.79% 전진했다. 11월물은 1740.00 달러로 4.38% 올랐다.
달러지수와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37로 0.66% 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117%로 8.7bp 후퇴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1일 장중 4.366%까지 전진, 2007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는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특히 큰 폭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약 15% 급등했다.
#SEC, 유사한 상품을 다르게 취급한 이유 설명 실패 – 美 법원
워싱턴DC 연방 항소순회법원 라우 판사는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SEC가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유사한 상품의 승인을 거부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와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유사 상품을 다르게 대우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날 판결은 3명의 판사들로 구성된 패널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3명의 판사 중 2명은 민주당 정부에서 임명됐다.
법원이 그레이스케일 – SEC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을 들어줬다고 해서 당장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위한 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코인데스크는 이날 법원 판결은 SEC에 GBTC의 비트코인 ETF 전환을 즉각 허용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며 신청을 다시 검토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45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법원 판결을 크게 환영하며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미국의 투자자들, 비트코인 생태계, ETF라는 보호장치를 통한 비트코인 노출을 옹호해온 모든 사람들에게 기념비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SEC는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에 관한 법원 판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입장을 짧게 밝혔다.
#”GBTC 판결 가격 반영 너무 빠르다는 느낌”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할 듯”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타파이(VettaFi)의 리서치 담당 부디렉터 록사나 이슬람은 “그레이스케일의 승리는 그레이스케일뿐 아니라 모든 잠재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대형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녀는 “SEC가 판결을 어떻게 실행할지 지켜봐야겠지만 SEC가 다른 기관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분석가 오웬 라우는 이날 판결에 대해 “상징적 관점에서 볼 때 업계에 좋은 일”이라며 “지금 낙관론이 시장에 대거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지금 머지 않아 첫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는 시장이 지금 (이런 전망을) 너무 빨리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