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블록체인 시스템 이더리움의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24)이 전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검색 및 포털 사이트 구글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23일(현지시각) 부테린이 트위터에 구글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받은 이메일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캡처 화면에는 부테린이 구글 측으로부터 “지금이나 가까운 미래에라도 구글이 적합하다면”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포함됐다. 특히 캡처 화면에는 부테린에게 이메일을 보낸 구글 관계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그대로 공개돼 화제가 됐다.
해당 캡처 화면을 트위터에 올린 부테린은 76만 명이 넘는 자신의 팔로워에게 “내가 이더리움을 그만두고 구글에서 일해야 할까?”라는 질문과 함께 “그렇다(Yes)”와 “아니다(No)”가 두 답변으로 나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무려 2000명 이상이 참여한 이 투표의 응답자 중 59%는 부테린의 구글 합류에 반대하는 “아니다”에 표를 던졌다.
현재 부테린의 트위터에는 해당 포스팅이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CCN 등 다수 매체에서 이를 일찌감치 입수해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부테린이 자신이 공동 창업자로 성공을 거둔 이더리움을 포기하고, 구글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이더리움에는 부테린과의 결별이 곧 즉각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일각에서는 부테린이 트위터에 송신자의 정체가 그대로 드러난 구글 측 이메일을 공개한 건 그동안 암호화폐 업계와는 단호히 선을 그은 구글이 자신에게 영입 제안을 한 점을 비꼬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3월 암호화폐와 ICO 관련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이후 구글은 블록체인 제품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리플, 레저X, 빔 등 몇몇 블록체인 기반 업체에도 투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