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암호화폐 전문기자의 소셜 미디어(SNS) 계정을 도용한 사기범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뉴스BTC는 23일(이하 현지시각) 최근 블룸버그의 암호화폐 전문기자 올가 카리프, 릴리 캐츠로 위장한 이들이 트위터 등 SNS 플랫폼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매우 단순하다. 사기범은 암호화폐계에는 널리 알려진 명망 있는 기자의 트위터 페이지와 얼핏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 계정을 만든다. 이어 해당 기자의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이더리움(ETH)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이보다 훨씬 더 큰 액수를 돌려주겠다는 조건으로 ‘암호화폐 초보자’를 유혹한 후 이득만 취해 달아나는 게 그들의 방식이다.
뉴스BTC는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이처럼 만들어진 사기 트위터 계정은 지난 몇 주 동안에만 약 10회에 걸쳐 피해자 1인당 약 0.5~1 ETH씩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24일 현재 약 291~583달러(한화 약 31만~62만9000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실제로 트위터로 유명인 계정과 흡사한 페이지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누군가의 계정과 똑같은 프로필 사진을 사용하고, 유저네임은 교묘하게 철자를 조금 바꾸는 속임수를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인 계정에는 이름 옆부분에 체크 문양이 포함되는 인증 계정 등으로 차별화되는 계정도 존재하지만, SNS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이를 쉽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아예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을 ‘비탈릭 “공짜 ETH를 배포하지 않는” 부테린(Vitalik “Not giving away ETH” Buterin)’으로 설정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