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뉴욕 시간 30일 오전 현재 그레이스케일 판결과 미국 노동시장 약화라는 이중 호재를 만나 긍정적 흐름을 연출하고 있지만 이들 호재에는 적지 않은 위험이 수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그레이스케일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미국 법원 판결과 미국 구인 건수 감소 데이터 발표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그레이스케일 판결로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형성됐고 구인 건수 감소로 노동시장 약화 추세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동결 견해가 힘을 받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메이트릭스포트의 리서치 및 전략 헤드 마커스 틸렌은 “블랙록 아이셰어스 상품 비트코인 ETF는 시간이 지나면서 200억 ~ 500억 달러의 자산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이는 금 ETF의 자산이 100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해 내려진 계산된 가정”이라고 이날 노트에 적었다. 그는 “최적화된, 다각화가 잘 이뤄진 (전술적)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21%를 글로벌 주식, 42%를 글로벌 채권, 그리고 37%를 대체자산에 배분할 것이며 대체자산은 비트코인을 10.6%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7월 구인 건수가 2년여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면서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세는 30일 오전에도 지속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민간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큰 폭 둔화,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
ING 분석가들은 “최근 데이터는 지난 몇 주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3% 넘게 유지되도록 지지해온 미국 경제의 탄력성에 관한 이야기를 침식하고 있다”고 노트에 적었다. 분석가들은 “전날 나온 부진한 구인 건수 데이터와 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4.2%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0일 오전 9시 19분 4.099%로 추가 하락했다.
스위스코트의 분석가 아이펙 오카르데스카야는 전날 미국의 부진한 데이터에 대해 “어제는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가 되는 전형적인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9월과 11월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소들은 지금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이중 호재에 경계심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그레이스케일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자동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 미국에서 계속 부진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경기침체 우려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경기침체는 글로벌 경제와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30일 오전 9시 44분 코인마켓캡에서 2만731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85% 올랐다.
[뉴욕 코인시황/출발] 그레이스케일 판결 흥분 진정되며 전날 뉴욕장 대비 하락 … 비트코인 $27.4K 레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