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그레이스케일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미국 법원 판결을 둘러싸고 30일(현지시간)에도 기대감과 신중론이 계속 표출되면서 이 판결이 여전히 업계의 큰 관심사임을 나타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브로커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시장 연구노트에 이번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위한 길을 열어줄 것 같다”고 적었다.
가우탐 추가니가 이끄는 분석팀은 법원 판결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을 당장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레이스케일이 다른 비트코인 ETF 신청자들과 동일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공정한 기반을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그 규모가 향후 2년 ~ 3년 뒤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파인에퀴아 인터내셔널(Fineqia International) 리서치 분석가 마테오 그레코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거부한 사유가 판사가 볼 때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그들의 신청을 재평가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는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100% 상장할 수 있다거나 앞으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지금의 사태 전개는 시장에 강력한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 상품이 ETF로서 상장될 수 있을지 여부와 그 시기에 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레코는 이어 250만개의 비트코인이 단기 손실 상태라는 사실은 앞으로 몇 개월간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다 큰 그림을 보고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을 분석하자면 거래량은 여전히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전체 중앙화 거래소의 8월 누적 거래량은 약 4000억 달러로 2020년 12월 이후 최저”라고 밝혔다.
트레이딩 회사 플로우데스크의 공동 설립자 길헴 차우몬트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메시지에서 그레이스케일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판결이 미국의 규제 수용에 관한 일련의 긍정적 뉴스에서 첫번째 사례가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