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7K 방어 … 이더리움 $1.7K 공방
#암호화폐 선물 낙폭 확대 … 달러와 美 국채 수익률 하락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더 많은 명확성 필요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0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 판결을 둘러싼 흥분과 기대감이 진정되면서 전반적으로 후퇴했다. 그러나 전날의 가파른 상승세 만큼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그레이스케일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서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에 승리를 안겨줬지만 미국에서 당장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크립토퀀트의 데이터 분석가 아담 뮤라드는 “암호화폐 환경은 규제 상황 전개, 시장 분위기, 그리고 거시적 추세를 포함하는 다양한 변수들의 다이내믹한 상호작용에 여전히 영향을 받는다”고 더블록에 밝혔다.
#비트코인 $27K 방어 … 이더리움 $1.7K 공방
뉴욕 시간 30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약 2% 줄었다. 이날 뉴욕장 초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감소했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346억 달러로 30.70% 축소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날 35(공포)에서 이날 42(중립)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9%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2만7254.2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35% 하락했다. 그러나 장중 내내 2만7000 달러 위에 머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장중 한때 2만8000 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703.52 달러로 2.00% 내렸다. 이더리움은 장중 1700 달러 붕괴를 경험했고 현재 이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로는 모두 하락했다. BNB 2.06%, XRP 2.36%, 카르다노 4.11%, 도지코인 2.22%, 솔라나 4.02%, 트론 2.22% 후퇴했다.
#암호화폐 선물 낙폭 확대 … 달러와 美 국채 수익률 하락
암호화폐 선물은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장 후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9월물은 2만7320 달러로 2.46% 내렸다. 10월물은 2만7445 달러로 2.73%, 11월물은 2만7640 달러로 2.80% 후퇴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1704.00 달러로 2.18%, 10월물은 1721.50 달러로 1.7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17로 0.35% 내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115%로 1bp 후퇴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1일 장중 4.366%까지 전진, 2007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뒤 후퇴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이 계속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며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하락 추세다. 뉴욕 증시는 4일 연속 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더 많은 명확성 필요
그레이스케일 판결로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확률은 75%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분석가들이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은 부인할 수 없는 호재다.
그러나 그레이스케일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자동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또 미국에서 계속 부진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경기침체 우려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경기침체는 글로벌 경제와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카(Arca)의 트레이더 카일 도안은 “시장이 의미 있는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한 더 많은 명확성과 그로 인해 나타날 수요에 대한 지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