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에미넴 랩을 열창하는 대통령 경선 주자. 38세. 인도 이민자 집안 출신. 생명공학 회사를 창업한 부자. 그리고 친 암호화폐 성향.
공화당 대선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의 간단 약력이다. 내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 트럼프 재대결로 갈 공산이 크다.
최근 트럼프는 부통령 후보로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인기도 3, 4 위를 다투는 라마스와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라마스와미는 경선 모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힌 친 암호화폐 후보다.
트럼프는 NFT를 발행했지만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친 적이 없다. 대통령 임기 중에는 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었다.
만약 트럼프가 라마스와미를 부통령으로 지명하고, 내년 대선에서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면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판도가 단번에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일론 머스크도 라마스와미를 “매우 유망한 후보”라고 엑스에서 치켜세운 바 있다.
정치 신인 라마스와미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2007년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하버드의 인싸만 가입한다는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 멤버다.
2013년에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헤지펀드 QVT 파애낸셜에 근무했다. 로스쿨 졸업 당시에 이미 200억원 대 자산가였다. 로스쿨을 나온 다음 해인 2014년 창업한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가 성공하면서 억만장자가 됐다.
정치에 뛰어든 후 그는 톡톡 튀는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5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3 컨퍼런스에서 선거운동 자금으로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후원한 사람들에게 NFT를 주는 등 블록체인 기술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라마스와미의 공약은 트럼프와 상당히 닮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더 강하게 밀어 부칠 기세다. 친 기업적이다. ESG를 극렬하게 반대한다. 블랙록 등이 ESG 투자를 표명하자, 펀드가 기업 경영에 간섭한다며 비판했다.
라마스와미는 공화당 내 입지가 넓은 편이 아니다. 트럼프 2 중대라는 의혹을 받는다.
한국계 여성과 결혼해 이른바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라마스와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어리더에 비유했다. “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깎아 내렸다. 호건 전 주지사 역시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지를 고민 중인 잠재 주자다.
미국에서 부통령은 대통령의 그늘에서 숨만 쉬는 존재다. 현직 바이든 대통령도 오바마 치세에 부통령으로 있으면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대통령이 된 후에야 자기 정치를 할 수 있었다.
만약 트럼프가 라마스와미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면 그는 차차기를 노릴 수 있다. 38세 젊은 나이와 이민자 가정 출신의 성공 스토리까지, 보수 진영에서 찾는 ‘새로운 인물’로 최상의 인물이라는 평이다. 암호화폐 진영은 뜻밖의 원군을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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