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고물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올해 상반기 근로자 실질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올해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세전)은 37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366만3000원)보다 7만4000원(2.0%) 증가한 것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가 396만3000원으로 9만8000원(2.5%) 증가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174만7000원으로 4000원(0.2%)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41만7000원으로 4만6000원(1.4%)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530만8000원으로 17만원(3.3%) 늘었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6월 실질임금은 336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338만5000원)보다 2만2000원(0.6%)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7만원 정도 늘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2만원 가량 줄었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6.3%까지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5.2%→4.8%→4.2%→3.7%→3.3%→2.7%까지 하락했지만, 1~6월 누적 기준으로는 4.0% 수준이다.
이에 따라 1~6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361만3000원)보다 5만5000원(1.5%) 줄었다. 상반기 기준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올해 7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1948만 명)보다 40만2000명(2.1%) 증가했다. 지난 3~4월 30만 명대 증가에 그쳤지만 이후 2개월 연속 40만 명대로 회복했다.
산업별로는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4만2000명 증가하며 2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6만2000명 늘어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7만1000명(1.7%), 임시·일용직이 12만7800명(6.8%) 증가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도 2000명(0.2%)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