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올 상반기 기록적인 손실을 냈고, 채무불이행(디폴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30일 중국 차이징왕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저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489억3200만위안(약 8조8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이날 공시에서 “판매 악화와 자금조달 환경 어려움 속에서 회사가 사용가능한 자금은 지속적으로 줄었고, 현재 단계적인 유동성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시장 하락 영향으로 회사의 실적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지난 4월부터 예약 및 판매 실적은 크게 줄었다“면서 ”상반기 실적에서도 분명한 개선세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2021년부터 부동산업계 외부 환경에는 큰 변화가 있었고, 회사는 이와 관련해 일부 예측을 했지만, 침체는 예상을 초과했다“면서 ”회사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내놓지 못했고,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의 재정 상황이 지속해서 악화할 경우, 채무불이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되는 현금 유입과 비용 통제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비구이위안은 7일 만기인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를 갚지 못한 상태로, 3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채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비구이위안은 양후이옌 공동 회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유동성 상황이 악화되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3일 비구이위안 자산 관리 자회사인 비구이위안서비스홀딩스의 신용등급을 ‘BBB-(투자적격 등급)’에서 ‘BB+(투기 등급)’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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