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가 5년여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시장이 점점 더 세련화되어 가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코인데스크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관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거래소 비트코인 잔고는 8월에 4% 감소한 200만 BTC로 2018년 1월 초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약 545억 달러로 계산됐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 감소는 코퍼스 클리어루프(Copper’s ClearLoop)처럼 중앙화 거래소로 사용자 자금을 옮기지 않고도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의 인기 상승이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메이트릭스포트의 연구 및 전략 헤드 마커스 틸렌은 “거래소 잔고 감소는 거래소에 최소한도의 코인 예치만 요구하는 코퍼스 클리어루프 같은 서비스 수요 증가를 부분적으로 반영한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자연적 진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흐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중요성을 줄이게 될 것이며 거래소들은 높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설립한 거래소 FTX가 파산한 이후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자산의 중앙화 거래소 보관을 점점 기피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틸렌은 “FTX 경영진의 고객 자금 유용은 투자자들에게 자체 보관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줬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 감소는 또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자체 보관하려는 추세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틸렌은 이같은 낙관적 해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31일 오전 9시 52분 코인마켓캡에서 2만711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