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위즈덤트리 등 3개사 신청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연장
#1억495만 달러 포지션 청산 … 메이커 한국 진출 소식에 MKR 랠리
#암호화폐 선물 하락 … 달러 상승, 美 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1일 뉴욕 시간대 폭넓은 하락세를 보이며 그레이스케일 판결 이후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장 초반까지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 속 횡보 움직임을 보였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빠른 속도로 후퇴했다. 시장의 갑작스러운 하락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리를 거뒀더라도 미국에서 빠른 시일 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이 확산되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조기 승인을 둘러싼 기대감이 약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SEC는 이날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발키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기한 연장을 결정했다.
이날 시장의 가파른 하락은 대규모 포지션 청산을 촉발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24시간 동안 롱포지션 8675만 달러, 숏포지션 1820만 달러, 총 1억495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데이터는 예상에 부합했다. PCE 물가 상승세는 6월에 비해 약간 빨라졌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동결 전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시총 $1조500억으로 후퇴 … MKR, 한국 진출 소식에 랠리
뉴욕 시간 31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5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21% 줄었다. 이날 뉴욕장 초반과 비교하면 400억 달러 감소했다. 24시간 거래량은 334억 달러로 3.67% 축소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날 42에서 이날 40(중립)으로 하락했지만 중립 상태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4%로 장 초반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9%를 유지했다.
이 시간 트레이딩뷰서 비트코인은 2만6222.9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76% 하락했다. 지난 29일 그레이스케일 판결로 촉발된 랠리 이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29일 장중 한때 2만8000 달러를 돌파했지만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656.48 달러로 2.74% 내렸다. 이더리움 가격 차트에서 데스크로스 발생이 예상된다.
10대 코인 중 트론만 강보합세고 나머지 코인들은 모두 하락했다. BNB 2.43%, XRP 2.94%, 도지코인 2.16%, 카르다노 3.21%, 솔라나 4.26% 내렸다. 분산 대출 프로토콜 메이커(MKR)의 한국 시장 진출 소식에 힘입어 메이커 토큰 MKR은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시총 40위 MKR은 24시간 전 대비 약 10% 오른 1144 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최고가는 1186.76 달러로 기록됐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달러 상승, 美 국채 수익률 하락
암호화폐 선물은 초반 상승흐름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뉴욕장 후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9월물은 2만6355 달러로 3.32% 떨어졌다. 10월물은 2만6550 달러로 3.30%, 11월물은 2만6725 달러로 3.43% 후퇴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1657.00 달러로 2.73%, 10월물은 1669.00 달러로 2.7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59로 0.42%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86%로 2.7bp 다시 후퇴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1일 장중 4.366%까지 전진, 2007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으며 변동폭은 크지 않다.
#SEC, 3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 연기
SEC는 이날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발키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 더블록 등 매체에 따르면, SEC는 승인 여부 판단 절차 개시를 결정하기 위해 적어도 10월 17일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제안된 규칙 변경과 그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고려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간을 더 길게 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