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각)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예상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 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1포인트(0.16%) 내린 4507.66에 장을 마쳤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33포인트(0.48%) 밀린 3만4721.91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66포인트(0.11%) 오른 1만4,034.97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월간으로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77% 내렸으며, 나스닥과 다우는 2.17%, 2.36%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PCE 가격지수는 7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3.3% 각각 오르며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4.2% 오르며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미래 물가 추세에 대한 가늠자로 주시하는 지표다.
다만 이날 별도로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에 이어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돼 고용 시장의 열기가 쉽사리 빠지지 않을 가능성도 보여줬다.
지난주(20∼26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한 주 전 대비 4000건 줄었다. 3주째 감소세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2만7732건으로 직전 주 대비 1만1433건 줄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하루 뒤인 1일 나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로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전 조사에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5000명으로 지난달의 18만7000명에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3.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셉 쿠식 수석 부사장은 “결국 주식 시장은 채권 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의 하락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면서 내일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에서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주 노동절 휴일(9월 4일)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예상에 부합한 물가 지표에 연준의 긴축 중단 기대가 커지며 이날 미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88로 전장 대비 2.9bp(1bp=0.01%포인트) 하락했으며, 연준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도 4.852%로 3.4bp 내렸다.
미 달러화는 이날 미국의 엇갈린 경제 지표에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48% 오른 103.59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104.44까지 올랐던 데 비하면 이번 주 달러는 크게 후퇴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 지표가 잇달아 나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된 탓이다.
뉴욕유가는 산유국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란 관측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달러(2.45%) 오른 배럴당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의 추가 감산 가능성을 묻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질문에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말해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 속에 근 한 달 만에 최고치 근방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4% 내린 196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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