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일본내 암호화폐 투자자들 중 331명이 지난 해 1백만달러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렸다고 자진 신고했다.
니케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에 접수된 소득세 신고자는 2198만명이며, 이들의 소득 총액은 4140억엔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이같은 소득 신고액이 전년대비 3% 이상 증가한 것이며, 일본 경제가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지적했다.
또 주식이나 상품, 부동산 등의 자산 투자로 1백만달러 이상의 투자소득을 신고한 사람은 549명이었으며, 이중 331명은 일본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1백만달러 이상의 투자소득을 올린 것으로 분류됐다.
한편 일본 당국은 아직 암호화폐 투자소득에 대한 소득세율 등 관련 정책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일본 당국이 암호화폐 투자에 있어 개인당 4000만엔(36만5000천달러)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린 납세자들에게 최고 55%의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관련 세금 부과에 대해 일본 당국은 분명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블록체인 기술 컨설턴트인 비로유키 코미야는 “정부가 세부안을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아직 암호화폐 투자소득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금융당국과 국세청이 코인베이스 등에 미국인 고객들에 대한 납세 정보를 요구한 상태다. 반면 일본 국세청은 331명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소득을 자진 신고했다고 밝히면서 아직은 이에 대한 낙관적 입장만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자신 신고자 수가 적은 편이며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관련 소득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한 분석가는 “지난 해 말 암호화폐 부문이 급격하게 정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331명이란 수치는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상당수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정부에 투자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