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업체 매도가 비트코인 하락 요인 – 크립토퀀트
#암호화폐 선물 하락 … 달러와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
#전 SEC 위원장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불가피”
[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연장 결정으로 초래된 부정적 분위기가 지속되며 암호화폐 시장이 1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SEC가 전날 블랙록 등 여러 금융회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을 일괄 연기한 것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상당히 실망한 모습이다. 미국의 노동시장 둔화 추세를 보여준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 전망과 연착륙 기대감이 강화됐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오전 보합세를 나타냈던 달러는 상승폭을 확대했고 하락세를 보였던 국채 수익률은 상승 전환했다.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부정적이다.
#시총 200억 달러 감소 … 비트코인 $26K, XRP $0.50 아래로
뉴욕 시간 1일 오후 3시 45분 트레이딩뷰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76% 줄었다. 이날 뉴욕장 초반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감소했다. 24시간 거래량은 353억 달러로 약 3% 늘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날 40(중립)에서 이날 35(공포)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8.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8%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2만5623.5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2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장 초반 2만6000 달러 레벨에서 거래되다 힘이 빠지면서 후퇴했다. 장중 최저가는 2만5362.61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616.78 달러로 2.35% 내렸다. 이더리움 가격 차트에서 조만간 데스크로스 발생이 예상된다.
10대 코인 중 트론만 0.73% 올랐고 나머지 코인들은 모두 하락했다. BNB 2.05%, XRP 3.89%, 도지코인 1.15%, 카르다노 0.58%, 솔라나 3.10% 내렸다.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채굴업자들의 매도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에 의한 거래소 비트코인 공급 흐름이 급증했다. 채굴업자가 거래소에 입금하는 비트코인의 전체 규모를 추적하는 ‘채굴업자로부터 거래소로의 흐름(miner to exchange flow)’ 지표 급등은 채굴업자들의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폭넓은 하락 흐름 속 웹3 소셜네트워크 사이버커넥트(CyberConnect) 토큰 사이버(CYBER)가 이날 50% 넘게 폭등, 관심을 끌었다. 시총 152위 토큰 사이버는 주간 기준 250% 가량 올랐지만 일시적 유행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달러와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
암호화폐 선물은 전날에 이어 하락 흐름을 지속했고 이날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은 확대됐다. 뉴욕장 후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9월물은 2만5550 달러로 2.63% 떨어졌다. 10월물은 2만5605 달러로 3.18%, 11월물은 2만5890 달러로 2.89% 후퇴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1617.00 달러로 2.47%, 10월물은 1637.00 달러로 2.0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22로 0.58%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4.170%로 5.9bp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21일 장중 4.366%까지 전진, 2007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다 이날 반등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소폭 상승, 나스닥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 SEC 위원장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불가피”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에 대한 결정을 모두 연기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고 향후 암호화폐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하기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거래할 수 있으면서 현물에 기반을 둔 상품 거래가 제약을 받는 시나리오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 소재 재정상담업체 대표 더글러스 본 파이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많은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은 블랙록의 신청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가는 최단 코스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