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상승 반등한 국제유가와 여름철 기상악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 등의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던 소비자물가가 3%대로 치솟을지 주목된다.
2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5일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지속된 하향 안정 추세를 이어받아 2.3%를 기록했다. 2021년 6월(2.3%)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으로 6월(2.7%)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작년 7월 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었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였다.
작년 8월부터 물가 상승폭이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기에 지난달 물가 상승폭이 다시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여파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오름세다. 7월 집중호우와 지난달 폭염, 태풍 등 잇단 재해로 농작물 가격이 크게 뛰고, 추석 성수품 수요도 물가 자극 요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물가 전망과 관련해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4일에는 추경호 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가 열린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우리나라는 9억 달러(8억7000만 달러) 가까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감소율은 전년 대비 8.4% 감소했지만 한 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내며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더디고, 대(對)중국 수출도 20% 감소하는 등 수출 하락이 11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정부는 수출 반등을 위한 획기적인 대응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 활성화 지원책으로 23조원 규모 민관합동 수출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지원과 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추가 공급 계획을 공개하는 등 범부처적인 수출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경제동향’ 9월호를 펴낸다. KDI는 지난달 “최근 우리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지속적인 내리막을 걷던 우리 경제가 저점을 지나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것으로, 올 들어 가장 긍정적인 경기 진단이었다.
다만 반도체 등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에 7월 들어 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지표가 일제히 감소세로 전환해 극적인 회복 진단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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