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6개에 달하는 코로나19 새 변이가 미국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새 변이 BA.2.86 감염 사례는 미국 5개주(州)에서 확인됐다. 미시간, 뉴욕, 오하이오, 텍사스, 버지니아 등이다.
BA.2.86가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미시간이었다. 이어 뉴욕, 버지니아, 그리고 같은 달 31일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첫 감염 사례를 보고하면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총 5곳으로 늘었다.
BA.2.86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A.2의 하위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A.2.86는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 XBB.1.5와 구별되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6개에 달한다. 그만큼 백신이나 감염에 의한 면역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변이는 지난 7월24일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이스라엘, 캐나다,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보고됐다.
미 밴더빌트 의과대학 감염병 전문의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이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 오미크론의 모든 변이와 마찬가지로 분명 전염성이 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여권이 필요하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월19일 현재 일주일 동안 입원 환자가 18.8% 증가했다.
다만 현재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XBB 변이인 ‘에리스'(Eris)라는 별명의 EG.5.1가 차지하고 있다. 섀프너 박사는 “BA.2.86가 퍼지고 있을지언정 우세종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CDC 자문위원회는 오는 12일 코로나19 하위 변이에 대한 새로운 부스터 샷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섀프너 박사는 “새 부스터 샷이 BA.2.86에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재 백신은 XBB를 목표로 설계돼 있는 만큼 중증화 및 입원율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7일 BA.2.86를 새로운 감시종(모니터링 중인 변이)으로 분류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 동안 이 변이의 전염성과 확산 속도를 계속 추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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