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삼성전자가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8%)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 가까이 오른 7만29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2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19일(7만2800원)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1일 6% 넘게 급등한 바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만에 각각 5540억원, 1394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당일 상승률(6.13%)은 2021년 1월8일(7.12%)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했는데, 삼성전자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유럽 판매량이 연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반기 바닥을 찍었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9만1364원까지 상향됐다. SK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는 HBM3 고객사 확보 우려로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60%)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며 밸류에이션이 할인된 상태”라며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엔비디아, AMD를 HBM3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동시에 내년 HBM3 고객사가 최대 1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4분기부터 주가 역시 HBM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직전 고점(2021년 1월11일 9만1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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