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다오 창립자 “솔라나 믿어라”, “앱토스·수이, 전혀 적합하지 않다” 디스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비탈릭 부테린이 메이커다오에 뿔이 났다.
데이터 너드(The Data Nerd)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3일 부테린은 58만 1000달러 상당의 메이커다오 토큰(MKR) 500 개를 코우스왑(CoWSwap)으로 보내 매도한 뒤 350 ETH로 바꿨다. 비탈릭이 MKR 토큰을 매도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MKR 토큰은 유동성이 크지 않은 2차 시장에서 여전히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최저치 대비 최근 124% 상승했고 가격도 나쁘지 않다. 그러면 비탈릭은 왜 이 시점에 MKR을 매도했을까?
# “솔라나를 믿어라” 비탈릭 자극한 메이커다오 창립자
9월 1일 메이커다오(MakerDao) 창립자 룬(Rune)은 포럼에 ‘엔드게임(Endgame)’이라는 프로젝트 로드맵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에 대해 논의하는 글을 올렸다.
내용은 전체 메이커 프로토콜을 완전히 다시 구현하고 뉴체인(NewChain)이라는 새로운 체인에 이를 배포하는 것이었다. 배포가 완료되면 메이커다오는 더 이상 큰 변경없이 영구적으로 엔드게임 상태에 들어가고, 핵심 프로세스와 파워 밸런스도 탈중앙화로 유지하면서 지속가능성과 불변성을 갖게 된다는 게 논지다.
흥미로운 것은 룬이 “모든 옵션을 검토한 뒤 어렵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솔라나(Solana)를 믿어라“고 말한 점이다.
그가 직접 밝힌 솔라나를 선택한 이유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솔라나 코드 베이스의 기술적 품질인데, 이는 뉴체인이 필요로 하는 효율적인 단일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데 고도로 최적화되어 있다. 솔라나 코드 베이스는 잘 설계되었고 블록체인의 병목 현상과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고도 한참 뒤에 설계돼, 메이커의 기술적 부채를 해결하려는 뉴체인의 목표에 매우 부합했다. 또한 솔라나는 탄력성에 지극히 중요한 두 개의 클라이언트 단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솔라나 생태계는 FTX 붕괴에도 살아남았고 이는 퍼블릭체인으로서의 강인함을 입증한 것이다. 여러 문제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활발하고 성장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솔라나가 현저한 린디 효과를 가졌고 오랫동안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개발 및 유지 관리 비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으며, 고품질의 인재 풀을 메이커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뜻한다.”
린디 효과 또는 린디의 법칙은 어떤 것이 오랫동안 존재할수록 더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개념이다.
“세 번째는 이미 솔라나 코드 베이스가 포크되어 응용 앱체인으로 채택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솔라나를 백엔드로 자체 적용한 피스(Pyth) 프로젝트다.”
피스(Pyth) 네트워크는 솔라나 기반 체인링크라고도 불린다.
흥미롭게도 룬은 코스모스를 대안으로 언급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코스모스는 솔라나만큼 효율성을 핵심으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지 관리 비용과 성능 유지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밝혔고 앱토스나 수이 등의 퍼블릭체인에 대해선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 비탈릭, MKR 매도로 불쾌함 표시
룬의 게시글에 대해 커뮤니티의 반응은 어땠을까?
블록템포의 보도에 따르면 룬의 글에는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겼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결정을 내리는데 소요된 시간과 이 선택을 뒷받침할만한 자세한 기술 문서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솔라나 또는 어떤 체인이 뉴체인에 적합한지도 토론하고 있다.
비탈릭의 반응은 매우 직접적이었다. 비탈릭은 MKR 토큰을 매도하는 것으로 의견을 대신했다.
# 종종 발생하는 유명 프로젝트의 갈아타기
실제로 많은 유명 프로젝트들이 발전 과정에서 누적된 문제 해결을 위해 ‘자립’을 내세우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체인 구축을 비전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인기를 얻은 후 자체 사이드 체인 로닌(Ronin)을 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검증 노드를 희생시키면서 더 빠른 전송 속도를 달성함으로써 수백만 건의 온체인 게임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dYdX는 생태계가 발전한 이후 다른 많은 프로젝트와 네트워크 리소스를 점유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온체인 프로토콜 거래소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프로토콜의 청산 속도와 탈중앙화를 보장하기 위해 코스모스에 새로운 체인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자체 구축 애플리케이션 체인을 제안한 것은 룬과 메이커다오(MakerDao)가 처음은 아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뒤 독립적인 발언권과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게 된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모체’로부터의 탈피는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되었고, 이런 상황에 직면한 퍼블릭 체인은 속수무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비탈릭은 MKR 토큰이 많이 오른 가운데 매도해 이익을 봤겠지만 그것이 그에게 위로가 될 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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