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플러스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 영향에 겨우 받아든 성적표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가 마이너스를 보인 가운데 정부 소비는 1997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기대비 0.7%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해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9%로 나타났다.
속보치 추계시 반영하지 못한 통계를 추가한 결과 정부소비(-0.1%포인트), 건설투자(-0.5%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되고, 설비투자(+0.7%포인트), 수출(+0.9%포인트), 수입(+0.5%포인트) 등이 상향됐다.
GDP는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해 2년 6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됐지만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민간 소비가 늘면서 0.3% 성장한 바 있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5%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사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3% 늘었다. 다만,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줄고 토목건설의 감소폭이 확대되며 3.9%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를 중심으로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도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2.1% 줄었다. 이는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1분기(-2.3%) 이후 최저치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8% 하락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었지만, 석유제품 등이 줄며 0.9%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로 더 크게 줄며 불황형흑자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어 0.5%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4%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과 정부소비는 각각 성장률을 0.1%포인트, 0.4%포인트 끌어내렸다. 건설투자(-0.1%포인트), 설비투자(0.1%포인트) 기여도는 엇갈렸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 대비 0.7% 하락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8% 늘었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 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명목 GNI는 전기에 비해 0.2% 떨어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5% 뛰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총저축률(33.5%)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2%)을 하회하면서 0.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32.2%)은 총자본형성이 늘어 전기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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