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4%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은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4분기에는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대체로 내리막길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2%를 기록한 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를 기록하다가 7월에는 2.3%로 더 떨어진 바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3.9%, 3.3% 상승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8월 경제전망 당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도 지난달과 비슷할 것으로 봤다.
그는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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