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업체 컨센시스(Consensys)와 영국의 인터넷 기반 시장 조사 및 데이터 분석회사 유고브(YouGov)가 최근 ‘글로벌 웹3 인지 상태’ 보고서를 냈다.
두 기관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8일까지 15개국 1만 5158명의 18세부터 65세 사이 성인을 대상으로 암호화폐와 웹3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나이지리아, 남아공, 필리핀, 영국, 미국과 베트남 등이었다.
# 한국, 암호화폐 대중 인지도 : (1) 들어봤다 95%, 이해한다 63%
한국 응답자의 95%는 암호화폐를 들어봤다고 답했다. 또한 63%는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이해한다고 답해 15개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조사 당시 평균치인 50%에서 약 13% 정도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된 수치다.
컨센시스는 지난 6월말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당시엔 한국 응답자의 93%가 암호화폐를 들어봤고 약 50%만이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접근을 막는 장애물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한국 응답자의 75%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을 꼽았고, 사기에 대한 두려움(43%), 잠재적인 규제 이슈(38%)가 뒤를 이었다. 기술의 복잡성(29%), 어떻게 하는지 모름(27%)도 장애물로 꼽혔다.
암호화폐를 과거 투자 했거나(16%) 현재 보유하고 있다(26%)고 응답한 비율은 42%였다. 컨센시스의 지난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0%였다.
과거에 어떤 암호화폐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1%가 비트코인을, 51%가 이더리움을 꼽았다. 향후 12개월내 투자 의향을 물어보는 항목에는 32%만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 암호화폐 신뢰 낮아… ‘기업 투명성과 책임감 높아져야’ 1위
한국인들 가운데 2022년 발생한 암호화폐 붕괴 사건을 들어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48%였다. 지난 조사(43%)때 보다 5% 높아졌다.
그런데 ‘2022년 붕괴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또는 웹3의 신뢰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8~44세의 한국인들은 95~97%(심각 42%, 보통 55%)의 비율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의 18~24세는 76%, 일본은 75%가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암호화폐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감이 높아져야 한다'(28%)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정부 기관의 더 나은 규제(21%), 사기나 해킹 등을 막을 보안 강화(16%) 등이 뒤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경우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감 향상’에 응답한 비율은 15%(해당 항목의 4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인들이 암호화폐를 불신하는 주요 이유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기업이나 주체의 신뢰할 수 없는 운영 때문이라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3) 웹3는 확실히 어려운 개념… 3%만이 매우 익숙
설문에 응한 한국인들 가운데 단 16%만이 웹3의 개념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답했다. 웹3는 블록체인, 메타버스, 디지털 자산, NFT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이 용어는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단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 조사에서는 82%의 응답자가 웹3를 모른다고 답했다. 당시에는 매우 익숙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8%였는데 이번에는 도리어 3%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메타버스(49%), NFT(36%) 등 개별 개념에 대해서는 익숙한 정도가 높았져 기업들이 마케팅 관점의 접근을 할 때 세부 개념에 좀 더 중점을 둘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 나이지리아, 암호화폐에 대한 인지, 관심 1위
이번 조사 결과, 나이지리아 국민의 99%가 암호화폐에 대해 알고 있고 응답자의 70%는 블록체인 기술의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금융 변혁의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응답자의 90%가 향후 12개월 내에 암호화폐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5%는 암호화폐를 금융 쇠퇴와 초인플레이션에 저항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어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2021년 2월 암호화폐 거래가 기존 법률에 저촉된다고 밝히고 상업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암호화폐 거래 관련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암호화폐를 돈의 미래로 여기고 있으며 응답자의 48%는 디지털 소유권의 미래 핵심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투기(9%)나 사기(6%)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 상대적으로 보수적
아프리카 국가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높은 긍정도를 보인데 비해 미국은 암호화폐를 들어본 사람(95%)은 많았지만 응답자의 50%만이 암호화폐를 이해하고 있다고 했고 42%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명확한 이해가 부족했다.
미국인 가운데 암호화폐를 과거 소유했거나 현재 소유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 가량이었고 43%는 내년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89%의 응답자가 암호화폐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0%에 그쳤다. 암호화폐를 소유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14%에 불과했고, 16%만이 현재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투자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인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엄격한 규제가 전제된다면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의 대안으로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은 시장 변동성과 사기 등의 우려로 암호화폐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면,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가는 암호화폐를 새로운 기회이자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동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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