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디지털 문화의 유산을 지닌 한국이 코인 시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orea Blockchain Week 2023, KBW2023)에서 “한국은 디지털 경제를 10년 앞서 경험한 국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현재 코인 시장이 약세장과 무관하게 활력을 찾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1년 이상 하락장이 이어지면 ‘비트코인은 죽었다’는 말이 꾸준히 나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지난 10여 년간 비트코인의 활성화된 지갑 주소는 꾸준히 증가했고, 새로운 개발자 유입과 오픈소스 기반 프로젝트 출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약세장은 매크로 요인에 의해 가격이 하락했을 뿐”이라며 “(실상은) 가상자산 보유자가 2억명에 달할 정도로 블록체인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가상자산 대중화의 키는 아시아가 쥐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인터넷 산업의 발전은 서양이 주도했지만,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키는 아시아가 들고 있다”며 “신규 개발자 비율 등 각종 점유율에서 아시아가 과반 넘게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아시아 국가에서도 한국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 중에서도 변곡점이 되는 공간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작지만 선도적인 위치를 지녔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디지털 경험을 쌓은 덕분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가상자산에 열광하는 투자자와 생태계가 형성된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역사적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망을 구축했고,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은 100프로에 달한다”며 “이같이 디지털 네이티브한 환경은 디지털 경제에서 수많은 발명품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덕분에 다른 국가 3~40대가 지닌 디지털 네이티브 경험을 한국에서는 5~60대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 절반 이상을 50대가 차지한 것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부와 기존 금융사들의 혁신 의지도 이를 부추겼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부는 토큰 증권(ST) 발행 및 유통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사업화 지원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대형 금융사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커머스와 유통 등 다양한 한국 대기업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추진하며 웹3 비즈니스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며 “한국에선 (다양한 형태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한국은 아시아 시장의 게이트웨이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베어마켓 당시 ‘블록체인 시장이 망했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수많은 산업의 성장이 있었다”며 “이를 주도한 곳은 아시아이며, 그중에서도 디지털 경제에 가장 친숙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 내는 한국이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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