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실적이 부진했던 8월 한달 동안 XRP의 거래량이 급증한 반면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고 5일(현지시간) 뉴스BTC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XRP는 8월 하루 평균 4억6280만 달러의 거래량으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솔라나(SOL)가 1억284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바이낸스코인(BNB), 도지코인(DOGE), 라이트코인(LTC)이 뒤를 이었다.
XRP의 거래량 급증은 큰폭의 가격 하락을 동반했다. 8월 한달 동안 XRP 가격은 약 25% 하락했다.
이러한 실적은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부분적인 승리를 거둔 후 XRP가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7월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이코는 XRP 가격의 하락과 거래량 급증 사이 관계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7월 법원 판결로 인해 미국의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XRP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카이코 자료에서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XRP 평균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히며 상위 10개 알트코인을 모두 넘어섰다.
그러나 이처럼 대규모의 XRP 수요 증가는 미국에서만 발생했다. 해외 거래소들에서는 매도 압력이 증가했는데, 이는 법정 승리로 인한 XRP의 이익을 활용하려는 트레이더들의 매도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카이코는 한국의 거래소 업비트와 오케이엑스가 8월 한 달간 가장 강력한 XRP 매도 압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XRP의 비중은 해외 거래소보다 여전히 낮다. XRP는 누적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에서 6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알트코인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